국제결제은행(BIS)은 20일,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과 소매 투자자 손실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론 부분에서는 암호화폐의 리스크를 억제하는 정책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BIS는 다음 3가지를 요점으로 보고했다.
- FTX 파산 등에 의한 혼란 시 기관투자가가 팔고 소매투자자가 사고 있었다.
- 지난 7년간의 데이터에서는 암호화폐 거래 앱 유저의 대부분이 비트코인(BTC)으로 손실을 내고 있었다.
-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은 더 넓은 금융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우선 구 테라 에코시스템의 붕괴 및 FTX 파산 시에는 바이낸스 등 주요 플랫폼에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었다. BIS는 이 움직임이 사용자가 급락한 토큰을 놓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 1,000BTC를 넘는 자산이 들어간 지갑의 소유자인 고래는 충격이 일어난 날짜 이후 며칠 동안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였다.
또한 가격 패턴은 대형투자자들이 가격이 급락하기 전에 자산을 소매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BIS는 “대형투자자는 소매투자자를 희생해 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BIS에 따르면, 신규 사용자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행보를 함께했다. 보통 가격 상승으로부터 약 2개월 늦게 사용자 수의 상승이 보인다고 한다. 가격과 유저수의 상승은 이더리움(ETH)에서도 마찬가지였다.
BIS는 이러한 추세하에 전세계 대부분의 경제권에서 유저 대부분이 손실을 내고 있다고 논하고 있다. BIS는 95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 앱 사례를 분석했다. 각 신규 유저가 앱을 처음 다운로드한 달부터 매월 약 100달러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투자자는 2022년 12월까지 약 900달러를 투자했고, 그 약 절반에 해당하는 약 431달러를 잃었다. 투자자가 앱을 다운로드한 뒤 매월 투자했을 경우 5분의 4 이상의 사람들이 자금을 잃었다고 한다.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태국, 터키 등 신흥시장 경제권에서는 손실을 낸 것으로 보이는 비율이 더욱 높아졌다.
BIS는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개인투자자가 있었지만 보다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다만 암호화폐와 보다 넓은 금융시스템이 현재보다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충격이 실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IS는 글로벌하게 협조하여 정책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다음과 같이 의견하고 있다.
"선택사항으로는 특정 암호화폐 활동의 금지, 암호화폐 시장 외부와의 연결을 제한하는 것, 섹터에 대한 규제 또는 이들을 결합하는 것을 포함한다. 외부와의 연결에 제한을 두는 것은 암호화폐의 위험이 실물경제나 전통적인 금융시스템에 파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장의 건전성, 투자자 보호, 금융 안정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치의 조합이 필요할 것이다."
BIS는 지난해 12월 기존 은행에서 암호화폐의 보유 상한을 자산총액의 2%까지로 하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타임스탬프 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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